HONGIK UNIVERSITY

DEPARTMENT OF CHEMICAL ENGINEERING

[Did it 캠페인 #8] 홍익대학교 오명숙 교수 2/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9-02|
  • 조회수 : 397
공지사항 목록의 제목에 해당하는 글내용을 보여주는 테이블입니다

소외 받던 여성 공학인의 교육을 바로 세우다_

Q.2006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여학생 공학교육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홍익대학교에서 여학생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교수로 재직하며 2년, 3년 시간이 흐르다 보니 우리 여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이 왜 자신감이 없고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생각해보니 저 또한 공학을 전공하고 막 졸업했을 저 학생들의 나이에는 자신감에 차 있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 여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고 주변 여성 공학인과 자주 논의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역할모델’과 멘토링이라는 결론을 내었습니다. 여학생들이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야,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 이루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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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여성과 공학’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이미 멘토링 활동을 하고 계셨던 이대 이혜숙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프로그램으로 안착하였습니다. 졸업생 중 성공한 산업체의 임원이 나와 강연을 하고, 행사가 끝나면 학과별로 모여 토의를 합니다. 작년까지 16회가 진행됐네요. 선배들은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고, 학생들은 의미 있는 시간을 새기게 됩니다. 당시 제가 학과장을 하여 다른 학과에 협조를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학장님이 여학생들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에 호의적이었던 것도 홍익대학교에서 여학생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데 일조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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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위셋 과제를 통해 이 여학생 프로그램은 타 대학으로 확산되었고 서울과기대, 서경대, 고려대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며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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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시작한 여학생 공학교육프로그램은 단순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뛰어넘어 공과대학을 바꾸는 프로그램입니다. 여학생들이 학업 성적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전공에 대한 자신감과 열망이 떨어지는 것은 소위 남성 중심의 공과대학 문화에서 온다는 연구가 미국, 호주, 유럽을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여학생들이 공과대학의 소수 그룹으로서 겪는 불이익, 때로는 무의식적이며 미세한 차별, 교수와 동료들의 지지 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을 꾸준히 추적하는 것도 필요하고 여학생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교육내용의 개발도 필요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포용적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어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자료가 많은 편이지만, 국내 공과대학의 여학생 프로그램은 여전히 지원 위주로 이루어져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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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리더스포럼 현장. 좌장으로서 각 기관 및 조직 내 고위급 관리자, 중간급 관리자로서의 여성리더십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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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4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기본계획(`21-`25) 기획총괄위원장이자, 한국공학교육학회장으로서, WISET 이사장으로서 여성 공학인들을 위해 실천한 활동과 계획 중인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그동안 초중고교 과정에서 과학 및 수학 축소, 대학에서의 융합프로그램 등으로 약화한 이공계 인재들의 기본 역량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기간산업과 미래산업을 위해 어떤 인력을 양성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배출되는 이공계 인재와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사이의 질적 미스매치를 줄여야 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디지털 역량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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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여성들에 대한 포용성 증진을 위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여성공학인, 여성과학기술인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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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학교육계 대부인 Richard Felder 교수와 부인인 Rebecca Brent 교수와 함께. 전세계에 이분들의 지지자가 많은데, 나도 그중 한 명으로 다른 교수님 네 분과 함께 이분들의 교수법 책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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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20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수상, 제5회 여성공학인대상 수상, 제9회 해동상의 공학교육 혁신부문 수상 등 여성 공학자 양성 및 공학교육 혁신에 기여해온 노고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계십니다. 여성 공학자 양성을 넘어 공학교육 혁신에 힘을 싣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학교육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또한 여성 공학인 양성을 위한 활동과 연계 선상에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이공계 학문에 소질이 없어서 자기효능감(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게 하고 좌절시키는 교육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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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실험에서 배려라는 면목으로 여학생은 실제 실험에서 배제되어 데이터 정리만을 하는 경우도 있고, 팀 과제에서는 여학생은 문헌조사와 보고서 작성 담당하는 분위기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찰되고 있는데, 이는 암암리에 쌓여온 잘못된 성 역할입니다. 수업 중에도, 연구실에서도 여학생에게 불리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공학교육 교수법을 공부하고, 관련 서적을 번역하며, 워크숍도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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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교수는 교육에 대해 훈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수업 설계와 평가 등의 기본적인 것을 신임 교수 때부터 익힐 수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남녀학생 모두에게 더 좋은 수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공학교육이야말로 교육학 쪽에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공학자가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공학교육은 하나의 전문분야로 해외에서는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공학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공학교육 연구에 의해 증명된 방식으로 교육을 개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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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과학기술훈장 도약장(4등급) 수장 현장, COVID-19로 수상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추천기관인 여성과총에서 훈장증과 훈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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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9년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지도하신 임혜림, 석규한, 이철규 학생이 한국공학한림원회장상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의 수상에 대한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시작한 일인데, 뜻밖에 큰 상까지 받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나 상보다도 참가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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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 같은 프로그램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학생들에게 줍니다. 방대한 문헌을 읽고 분석하여 결론을 내야하고, 밤을 새고 주제에 몰입해야 하죠. 대회에 신청한 학생 중 40% 정도는 보고서를 못 내는데, 그동안 지도했던 모든 팀들이 한팀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조사,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까지 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수상과 관계없이 기특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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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한국공학한림원회장상을 수상한 제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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